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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갤러리비케이는 2021년 8월 기획전 《Utopia: now here》을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최한다. 권용래, 박종규, 장승택 세 명의 작가들이 회화의 다양한 형태를 그리며 회화의 존재 진리와 잊혀진 이상향을 찾아 그들만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이 작품으로 존재할 때 품어내는 세계와 대지의 일렁임이 일어난다. 작품 가운데의 거대한 일렁거림의 존재는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밝음”의 공간이며, 예술작품은 그런 존재 진리가 자신의 지속적인 반짝임 속에 드러나게 되는 탁월한 장소이다.” -Heidegger, Holzwage p21 (존재와 예술 p101)
권용래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쫓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스테인리스 유닛을 만들어낸 후, 캔버스 위 평면적인 공간에 고정하고 빛을 비추어 조각 하나하나가 빛을 내뿜으며 빛의 연으로 수백 개의 오로라가 완성된다. 차가운 금속 조각들은 빛을 만나 황홀한 환상으로 뒤바뀌며 각각의 아름다운 공간을 이루고 빛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울림으로 작가만의 빛의 변주를 보여준다.
장승택은 왁스, 합성수지, 레진 등 투명한 재료를 사용하여 빛과 반응하는 신비한 색감을 찾아 작품을 통해 과감하게 드러낸다. 색의 흔적을 통해 반복되는 시간성을 드러내고, 중심에는 색채의 수렴으로 깊이감을 나타낸다. 그 깊이감은 오묘하고 알 수 없는 듯하여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관람객을 작품 속 천체로 이끈다. 색으로 시간과 삶을 쌓아 만든 그의 작품은 시간과 빛을 거스르고 공간을 건너 물질과 정신의 영역을 오가는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박종규는 청각적 요소인 ‘노이즈(noise)’를 점, 선, 픽셀로 가시화하고 기호화함으로써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존재들을 기록한다.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 단위로 화면에 드러내어 노이즈를 노동 집약적 작업 과정으로 작품 속에 풀어내 또 다른 질서를 보여주며 마땅한 존재임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물질과 비물질적, 아날로그와 디지털, 선택과 배제라는 이분법적 구도의 경계를 허물고 주요소와 부산물의 기준에 대하여 다시 사고하게 한다.
예술을 다양하게 형상화하여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들은 하이데거의 작품 본질에 대한 주장과 이어진다. 스테인리스 하나, 색채 한 겹, 픽셀 하나의 존재는 시간과 삶을 집약 시켜 작품 내에 존재 진리를 현실세계에 드러냄과 동시에 또 다른 영역으로 의미를 재생산한다. 우리는 이들이 쌓아온 시간을 따라가며 그들만의 영역과 관계를 헤아려보는 특별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
갤러리비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