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S
PRESS RELEASE
Nabi
그 동안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 보이는 세계와 서로 상응하는 그곳, 오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실세계 너머, 그러나 이곳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낯섦 너머의 오묘한 세계를 빛으로 그려왔다. 빛으로 그리는 행위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롭게 리듬을 타는 것으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기보다는 몸으로 체감한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행위였다.
사유가 사라지게 하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관념의 울타리를 벗어난 모든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은 밖이지만 간혹은 내 안이기도 하다. 그곳에 닿으면 나는 단순히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든 감각을 동원한다. 모든 감각이 열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 작업에서는 다양한 형상과 기호였던 빛이 나비로 함축되었다. 이곳과 저곳을 오가는 존재,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는 두 세계를 잇는 관문이자 메신저인 까닭이다. 이번 작업의 타이틀로 쓰인 Nabi는 히브리어로 선지자를 뜻한다. 또한 이따금 나타나는 원형은 우주의 근원적인 형태이자 질서에서 발원한 것이다. 단순히 외형적인 형태로써의 원형이 아닌 그 안에 담긴 기운을 전달하기 위해 나비의 형상을 통해 표출했다.